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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습관

가족 확진 시 자가격리 방법

by 채빗 2022. 4. 14.

 

안녕하세요. 오늘 드디어 일주일간의 자가격리를 끝냈는데요. 저는 현재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데, 다행히 부모님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고 자가격리 기간 동안 무사히 격리한 채 생활했습니다. 오늘은 가족과 확진자가 한 집에서 안전하게 자가격리할 수 있었던 방법과 일주일간의 자가격리 후기를 간략하게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 가장 중요한 화장실 분리

처음에 확진 판정을 받고 가장 불안했던 건 부모님의 확진 여부였는데요. PCR 검사 결과가 다음날 나오는지라 동거가족의 확진 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상태에서 일단 공간을 분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 집은 다행히 화장실이 2개가 있었는데요. 현관 왼쪽에 제 방이 있고 오른쪽에 화장실이 있어서 제 방과 가까운 화장실을 제가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기존에도 그 화장실을 가족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었던지라 샴푸나 치약, 바디워시, 클렌징폼, 수건 같은 생필품들을 함께 사용하고 있었는데요. 먼저 손을 깨끗하게 씻은 뒤에 기존에 쓰고 있던 생필품들은 제가 그대로 사용하고 새것을 부모님이 쓰실 화장실에 따로 두었습니다. 

다만 칫솔은 칫솔 통에 한꺼번에 보관해 왔던지라 칫솔까지 모두 새것으로 바꿔야 할지 고민했었는데요. 저희 부모님은 기존에 쓰시던 것을 깨끗이 씻은 뒤에 그대로 사용하셨는데 별문제는 없었습니다. 혹시 가족 중에 확진자가 생겼는데, 가족끼리 칫솔 통을 함께 사용해서 불안하다면 칫솔까지 함께 바꿔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자주 사용하는 컵과 큰 물통은 방 안에 두기

주방은 가족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최대한 해야 할 일만 하고 방으로 들어갔는데요. 코로나에 확진이 되면 목이 아파서 물을 자주 마셔줘야 하는데, 물통이 작으면 물을 가지러 주방에 자주 갈 수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집에서 사용하는 큰 물병에 물을 담아두고, 물병이 비워질 때마다 깨끗하게 씻어 가며 사용했습니다. 아무래도 큰 물병이 방 안에 있다 보니 물을 평소보다 더 자주 마시게 되고, 번거롭게 주방에 가지 않아도 돼서 너무 편하더라고요. 그리고 물을 자주 마셔야 하기 때문에 컵은 제 컵을 따로 사용해서 따뜻한 물을 계속 마셔주었습니다. 

 



▶ 창문은 계속 열어두고 환기하기

그리고 저는 방에 있는 동안 창문을 열어두고 계속 환기를 시켰는데요. 가족들과 함께 지내고 있어서 무엇보다 환기하는 게 중요하겠더라고요. 다행히 제 방은 창문 앞에 베란다가 있어서 베란다에 있는 창문을 열어두고 제 방 창문까지 열어두면 환기가 잘 되었습니다. 

저는 추위를 정말 많이 타서 창문을 계속 열어두면 너무 춥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요즘에는 날씨가 정말 많이 따뜻해져서 종일 창문을 열어둬도 춥지 않더라고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창문을 열어두고, 잠을 자기 1~2시간 전에 닫아 충분히 환기를 시켰습니다. 

 

 

▶ 가족 간 겹치는 동선을 최소화하고 자주 소독하기

평일에는 부모님이 퇴근하기 전까지 저 혼자 집에 있기 때문에 저녁을 조금 일찍 먹어서 부모님이 오시기 전에 주방 사용을 끝냈는데요. 부모님이 계실 때 어쩔 수 없이 주방을 사용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했습니다.

그리고 주방을 사용한 뒤에는 소독 스프레이와 물티슈로 제 손이 닿았던 가스레인지나 냉장고 등을 깨끗하게 닦아주었습니다. 또 방문과 화장실 문도 매일 1번씩 소독해주었는데요. 가족들이 모두 있는 저녁에는 화장실에 가는 것을 제외하고는 되도록 방 밖으로 나가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가족들이랑 전화 통화를 자주 했는데요. 방문을 닫고 있어서 서로 목소리를 크게 내야 소통이 가능한데, 목이 아프니까 전화로 소통하는 게 훨씬 편하고 좋았습니다.

 


▶ 밥은 무조건 따로

부모님 모두 평일에는 일을 다니시기 때문에 혼자 밥을 챙겨 먹어야 했는데요. 평일에는 주방에 가기 전에 화장실에서 손을 깨끗하게 씻고 밥과 반찬을 그릇에 덜어온 뒤 방 안으로 가져와 먹었습니다. 어차피 깨끗하게 씻기 때문에 그릇이나 숟가락, 젓가락 등을 따로 사용하진 않았는데요. 혹시나 가족들과 함께 식기를 사용하는 게 불안하시다면, 개인 식기를 따로 정해 격리기간 동안 사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말에는 부모님께서 밥을 챙겨주셨는데요. 밥과 반찬을 방문 앞에 가져다 놓으시면, 제가 가져가는 방식으로 밥을 챙겨 먹었습니다. 특히 부모님은 아프니까 잘 먹어야 된다고 하시면서 밥이랑 반찬을 가득 채워 주시는데, 격리 중에는 남기면 무조건 버려야 하는 거라 문밖에서 반찬의 양을 본 뒤 방 안으로 가져가기 전에 문을 닫은 뒤 먹지 않을 반찬들은 빼 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남은 밥과 반찬들은 최대한 음식물쓰레기가 남지 않도록 싹싹 비웠는데요. 보통 밥을 먹으면 남기는 것 없이 먹는 편이 아닌데, 밥과 반찬을 남기지 않고 다 먹으니까 뭔가 뿌듯한 느낌도 들고 부모님 덕분에 아주 배부른 격리생활을 보냈습니다.

 


▶ 하루 세 번 약 먹으려면 삼시세끼 다 챙겨 먹어야 할까?

그런데 저는 아침은 잘 먹지 않아서 하루 3번 약을 챙겨 먹으려면 아침, 점심, 저녁밥을 다 먹어야 할 것 같아서 굉장히 부담스러웠는데요. 다행히 약사님께서 약을 챙겨주실 때, 밥을 먹고 먹는 게 좋지만 공복에도 먹을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오전 10~11시쯤 아점을 챙겨 먹을 때 아침 약을 먹었고, 오후 4~5시쯤에 이른 저녁을 먹으면서 점심 약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밤 11~12시쯤 공복에 저녁 약을 먹었습니다. 처음에는 시간대에 맞춰서 오전 8시, 오후 1시, 오후 7시에 약을 먹었는데 약도 많고 방 안에서 나오질 못하니까 엄청 졸리고 무기력해지더라고요. 

점심 이후에 낮잠을 자도 졸리고 저녁 약을 먹은 뒤에는 9~10시만 되도 졸리길래 약 시간을 바꿨더니 무기력함이 조금 사라졌습니다. 혹시 저처럼 하루 세끼를 챙겨 먹지 않는다면 약사님께 공복에 먹을 수 있는 약인지 여쭤보고 복용 시간을 조절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동거가족 확진 안 될 수 있었던 이유

저는 목요일(7일)에 확진을 받았는데요. 가족이 확진되지 않은 가장 큰 이유가 밥을 같이 안 먹어서인 것 같더라고요. 평일에는 출퇴근 거리가 좀 있어서 가족들보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데요. 아침은 원래 먹지 않는 데다, 퇴근하고 돌아와도 가족들은 이미 저녁을 먹은 뒤라 저 혼자서 간단하게 먹어서 가족들까지 확진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보통 주말에 같이 밥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편이라, 평일에는 대화를 많이 하지 않았던 것도 지금 생각해보면 가족 확진을 막을 수 있었던 이유인 것 같은데요. 만약 금요일에 확진인 줄 모르고 지냈다가 주말 동안 가족들이랑 밥을 먹으면서 시간을 보냈다면 가족들도 확진 판정을 받았을텐데, 저만 확진을 받아 다행이었습니다.   

 



▶ 일주일간 자가격리를 마치고

저는 확진되기 전에 가벼운 근육통과 머리 아픔, 목 칼칼함 등의 증상이 있었는데요. 근육통은 약을 먹고 난 뒤 하루 만에 없어졌고, 머리가 아픈 것도 일상생활에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라 다행히 많이 아프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목이 칼칼하고 붓는 증상은 조금 오래 갔는데요. 확진 5일 차쯤 되니까 확실히 목 아픈 증상도 많이 좋아졌는데, 기존에 없던 콧물이 너무 심하게 나서 휴지를 들고 살았고, 잔기침도 심해졌습니다. 자가격리가 끝난 지금은 잔기침과 콧물 정도가 남아있는데, 다행히 심한 정도는 아닌데 다시 회사생활에 적응하려니 조금 힘들기도 하네요.

자가격리 기간 동안 가족들이 많이 배려해주고 도와줬기 때문에 가족들은 확진되지 않고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혹시 가족 중에 확진자가 생겼는데 다른 가족들이 확진되지 않았을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이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족 확진되지 않고 자가격리한 방법>
1. 화장실 분리하기
2. 함께 사용하던 수건, 샴푸, 치약, 바디워시 등은 따로 사용하기
3. 큰 물통 방 안에 두고 물 자주 마시기
4. 자주 사용하는 컵은 따로 사용하기
5. 가족들이 식사를 준비해줄 경우, 문 앞에 식사를 준비해두고 먹을 때는 따로 먹기
6. 주방 사용 후에는 확진자의 손이 닿은 냉장고 등을 소독 티슈로 소독하기
7. 확진자 격리 공간에 있는 창문을 활짝 열어 자주 환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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